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10일 일정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10일 일정
12th PIFF 10월 10일 일정
PIFF DAILY NEWSLETTER
시간 | 내용 | 장소 |
11:00 | 핸드프린팅: 클로드 를루슈 | 남포동 PIFF 광장 |
14:30 | 클로드 를루슈 마스터클래스 | 컨퍼런스 룸(스펀지 5층) |
* 관객들의 참여가 가능한 행사입니다.
영화가 피프를 만났을 때
불안정한 청춘의 매력
월드 시네마 초청작 할람 포
- 감독: 데이비드 멕켄지(David MACKENZIE)
- 출연: 제이미 벨 (Jamie Bell) , 소피아 마일즈 (Sophia MYLES)
빌리 엘리어트 의 제이미 벨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그의 팬이라면 할람 포 를 주목해 주세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연기는 단연 돋보입니다.
피터 징크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어머니가 죽은 후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할렘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 스타일로 담았습니다. 할렘은 친어머니의 익사에 계모인 베리티가 연관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그녀의 뒤를 캐게 됩니다. 그러던 중 베리티와 성관계를 맺고, 그 충격에 휩싸여 집을 나와 에든버러로 도망가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를 쏙 빼닮은 지배인이 일하는 호텔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며 그녀의 사생활을 훔쳐보기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서 방황하는 이 어린 청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 모두에게 어른이 되는 과정은 즐겁기도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이 영화 속의 할람도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별난 청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힘은 제이미 벨의 뛰어난 연기가 관객과의 교감을 이뤄낸다는 점입니다. 자, 이제 할람의 불안정한 청춘을 엿보실 준비가 되셨나요?
친절한 피프씨
무대인사의 거장, 오동진 씨를 만나다.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무대인사에 참석해본 관객이라면 이 분의 얼굴이 아주 친숙하게 느껴질 텐데요, 영화 도화지 의 무대인사를 마치고 막 내려온 오동진 씨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오동진 씨는 오랜 시간 관객과 영화인 사이의 소통을 도와주는 무대인사 진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한 해에는 잠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오동진] 작년에 문득 40대란 나이가 무대인사를 진행하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젊은 진행자에게 무대를 넘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제가 꼭 젊은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훗날 나이가 더 들어 백발이 되서도 무대인사를 진행하고 싶다.
오동진 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무대인사를 비롯한 영화제의 모든 것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무대인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가끔 관객 수가 적을 땐 진행하는 맛이 떨어지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오히려 관객 수는 상관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오동진] 관객이 많든 적든 무대에 서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똑같다. 관객이 적으면 오히려 투지가 생겨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더 재미있게 진행하려 노력한다.
작년 영화제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무대인사가 남포동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해운대에서 열리는 무대인사의 비중도 커졌는데요, 오동진 씨가 경험한 남포동과 해운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동진] 확실히 두 장소의 분위기는 차이가 있다. 탁 트이지 않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남포동 무대인사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그 북적거림이 좋다. 반면 해운대는 좀 더 자유롭고 개방된 느낌이다.
오동진 씨는 오랜 시간 영화제와 함께 했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영화 볼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영화를 못 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지금은 영화제는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을 위해 좋은 행사를 만들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현란한 말솜씨 보다는 영화제 행사에 대한 애정과 가슴 두근거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오동진 씨, 앞으로 남은 무대인사에서도 영화제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만난 ‘아버지’
총 8편의 영화로 옛날 우리네 아버지상을 보여주는 배우 故김승호 특별전. 故김승호 씨의 아들 배우 김희라 씨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희라 씨는 “보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움직여 눈물이 난다”며 40년 만에 만나는 스크린 속 아버지의 모습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는데요. 자리를 함께 했던 김희라 씨의 아들 김기주씨 또한 배우 지망생이라 하여 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자] 아버지의 연기하는 모습을 관객과 함께 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희라]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40년이나 지나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서울의 지붕 밑 에서는 우리 가정생활뿐만 아니라 아주 가깝게 지내시던 분들이 나와서 어렸을 때의 우리집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크린을 통해 아버지를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오늘 저와 똑같이 좋은 마음으로 봐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관객] 故김승호씨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실제 아버지는 어땠나요?
[김희라] 영화 속 아버지가 집에서의 실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영화를 할 때마다 캐릭터 그대로의 모습으로 집에서도 생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여러 종류의 아버지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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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그렇다면 오랜만에 본 아버지의 연기는 어떠했나요?
[김희라] 감히 내가 말할 순 없지만 아버지는 연기를 위해 태어나신 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40년 동안 연기를 하고 있지만 많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더욱 더 노력 하겠습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희라] 13회, 14회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주시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제가 이 화면에 다시 나올 때 실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