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홉킨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연기변신 눈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남자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환상의 그대>에서 보여준 그들의 진정한 연기 변신은?


2010년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이자 나오미 와츠,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등 스타 배우들을 한곳에 모은 우디 앨런 감독의 <환상의 그대>. 배우들이 앞다투어 출연을 기다리는 명감독 우디 앨런은 이번에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두 남자배우의 변신을 이끌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양들의 침묵>의 카리스마 넘치던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젊음에 목숨 건 황혼의 주책남으로, <마스크 오브 조로>의 섹시한 라틴계 쾌남아 이미지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부드럽고 지적인 매력남으로 대변신을 시도한 것. 우디 앨런 감독의 배우 변신 프로젝트는 신작 <환상의 그대>에서도 제대로 발휘됐다.

환상의 그대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2010) 안소니 홉킨스 1젖은 낙엽은 거부한다!
용감한 황혼의 반란, 안소니 홉킨스의 변신!


어느 날 밤 죽음이 성큼 다가섰다고 느낀 알피는 젊게 살고 싶은 일념 하에 40년을 함께한 부인과 이혼하고 쭉쭉빵빵 삼류 여배우 샤메인과 결혼을 발표한다.

그동안 점잖고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안소니 홉킨스가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알피로 등장해 인생의 무상함, 삶의 아이러니를 새파랗게 어린 아내와 살며 몸소 실천하여 보여준다. 일에 쫓겨 제대로 된 취미도, 노년에 대한 준비도 없이 은퇴를 맞이한 남성 노인들을 가리켜 이른바 ‘젖은 낙엽’이라고 부르는 동양권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이다. 혼자서 자립하지 못하고 부인에게 거의 모든 것을 의존하는 은퇴남들, 마치 비에 젖은 낙엽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듯 부인을 24시간 졸졸 따라다니며 한사코 붙어다닌다는 뜻의 ‘젖은 낙엽족’을 알피는 과감히 거부한다. 그의 용감한(?) 황혼의 반란을 <환상의 그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상의 그대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2010) 안토니오 반데라스 2짐승남은 싫어, 이젠 부도남!
여심을 자극하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변신!


그리고 또 한 명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있다. <환상의 그대>에서는 백수 남편과 생활고에 지친 샐리 역의 나오미 와츠가 호감을 느끼는 부유하고 지적인 직장 상사 그렉으로 등장한다.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전 스페인 최고의 배우로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에서의 예민하고 열정적인 청년뿐 만 아니라 지고지순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경력에 비해 할리우드에서의 그의 이미지는 라틴계 섹시 배우에 한정되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랬던 그가 더 이상의 짐승남 이미지는 그만, 부도남(부드러운 도시 남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일류 갤러리 오너로 능력과 부를 갖춘 직업에, 아내에게 헌신하는 다정다감한 남편에, 지적이고 우아한 취향까지, 누가 그를 원조 짐승남의 섹시 아이콘으로만 보겠는가. 오랜만에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서 부드러운 도시 남자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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