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11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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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피프를 만났을 때
웃음, 그 이상의 영화
미드나잇 패션 <대일본인>
- 감독 : 마츠모토 히토시
- 출연 : 마츠모토 히토시, 이타오 이츠지, 타케우치 리키
일본 제일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천재라는 칭호가 붙는 마츠모코 히토시 감독이 만든 영화 <대일본인>이 피프를 찾아왔습니다.
제목만 본다면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오해를 불러올 법한데, 내용은 전혀 아니랍니다.
주인공은 각종 괴수와 싸워온 영웅의 후손으로, 그 역시 지금도 일본 곳곳에 괴수가 나타나면 거대한 몸집으로 변신해 맞서 싸웁니다. 그런데 실상은 영웅의 통념과 딴판입니다. 무능력한 백수건달에 가깝지요. 사회에서도 존경을 받기는커녕 인기가 바닥입니다.
이렇듯 <대일본인>은 일본 괴수 영화의 전통을 비틀고 뒤집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분명 이 영화는 관객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역시나 그 웃음 뒤에 웃음 이상의 무언가를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일본인>은 가상의 우스꽝스러운 영웅이지만, 일본의 정치가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매일 신문과 방송에서 만들어내는 스타일 수도 있고, 천황일 수도 있고, 평범한 일본 국민 전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죠?
누군가 이런 말을 했죠. 진정한 ‘희극’은 ‘비극’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요. 그런 면에서 마츠모토 히토시는 어쩌면 진정한 희극을 알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네요. 코미디 영화에서 새로운 신선함을 느끼고 싶다면 ‘대일본인’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