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9일 일정
12th PIFF 10월 9일 일정
PIFF DAILY NEWSLETTER
시간 | 내용 | 장소 |
11:00 | 핸드프린팅: 다리우스 메흐르지 | 남포동 PIFF 광장 |
15:00 | <투야의 결혼>무대인사 |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 |
15:30 | 핸드프린팅: 피터 그리너웨이 | 남포동 PIFF 광장 |
16:30 | 아주담담: 양자경<북극> | 해운대 피프빌리지 내 빈폴 에비뉴 |
* 관객들의 참여가 가능한 행사입니다.
영화가 피프를 만났을 때
삼색 팔레트 느낌의 영화
와이드 앵글 초청작 판타스틱 자살소동
- 감독: 박수영, 조창호, 김성호
- 출연: 김가연, 타블로, 김남진
인디스토리와 MBC 드라마넷이 손잡고 신선한 옴니버스 장편 영화 한 편을 낳아 그 영화에게 판타스틱 자살소동 이란 재미난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3명의 감독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제작한 30분짜리 에피소드 3편을 한 곳에 엮어 만든 이 영화는 ‘판타스틱한 자살소동’이란 공통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자살로 몰고 가는 외로움, 폭력, 편견 등 무거워 보이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들을 일상의 판타지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울한 느낌을 확 벗어던졌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강한 판타스틱 자살소동은 단편 영화계의 초호화 캐스팅을 이뤄낸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김남진, 강인형, 김가연, 타블로 등이 펼칠 자살 소동극이 궁금해집니다.
과대망상에 빠진 폭력 교사, 사제폭탄으로 세상에 평화를 이루겠다는 허무맹랑한 남학생,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소심한 이유로 자살을 결심한 70대 노인, 세상의 부조리에 절망하고 자살하려 바닷가를 찾았다가 닭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경찰에 이르기까지 4차원 세계에서 건너온 듯한 희한한 사람들, 빨리 만나보고 싶지 않으세요?
친절한 피프씨
인생이 담긴 아주담담,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장벽이 있으면 그걸 부수는 맛을 즐긴다’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두 편의 영화 <머나먼 하늘로 사라진...>, <클로즈드 노트>를 들고 부산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잘 알려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다작(多作)을 하면서도 매번 훌륭한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아주담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회를 맡은 김영진 씨의 간략한 영화 소개가 있었는데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소개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해운대 피프 빌리지 빈폴 에비뉴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감독과의 ‘아주담담’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주담담은 애초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초청된 두 편의 영화는 물론, 감독의 전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예정보다 15분이나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사회자] 아이들과 영화 찍기가 참 힘든데 아역배우들이 말은 잘 들었나요?
[감독] 말은 잘 들었지만 내가 보기에 요즘 일본 애들은 보편적으로 너무 성숙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어른스러움을 버리고 어린이답게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사회자] 오랫동안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의 조감독으로 일을 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당신의 영화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나요?
[감독] 감독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내게 “너는 감독이 될 사람이니 항상 네가 생각하는 걸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조언을 해주곤 했다.
[관객] 감독님과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모두 ‘망자에 대한 그리움’이 주요 테마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감독] 난 지금 38살인데 이미 8명의 친구들과 사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하게 되면 남겨진 사람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떠난 사람의 뒷모습만 그리게 된다. 당시 나를 앞으로 밀어주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때의 기분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 <클로즈드 노트>에서는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던 사람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얀 도화지에 색색의 꿈을 그리세요!
오후 1시,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도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한 관객들이 도화지 무대 인사를 보러 해운대 피프 빌리지 야외무대를 찾았습니다. 오동진 씨의 사회로 김선희 감독과 주연 배우인 김준기, 소이, 이설아, 우승민 씨가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먼저 오동진 씨가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김선희 감독은 “90년대 초·중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 나이 또래의 우정, 사랑, 꿈을 담고 있다”며 “9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 몇 편도 담고 있기에 관객들과 소통하기에 아주 편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실업계 밴드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소이가 “규정되어 있는 네모난 틀” 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화는 “꿈을 키우려고 버둥대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담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젊은이들의 꿈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도화지”라고 멋있게 소개해 줬습니다.
무대인사에 참여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상원(강은비)이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을 가지게 된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열정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그 시절을 되돌아보고, 끝까지 꿈을 향해 달렸으면 좋겠다”고 입 모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