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영화 놈놈놈! 기자 간담회 현장 중계!

베일 벗은 영화 놈놈놈! 기자 간담회 현장 중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기자 시사회 및 공동 기자 간담회가 지난 7월 7일 용산CGV에서 개최되었다. 완성본 <놈놈놈>의 최초 공개 자리로, 내외신 기자가 골고루 참석한 기자 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카메라가 와이어맨이 되고 배우가 직접 스턴트를 한, 몸으로 찍은 아날로그의 박진감 <놈놈놈>



Q) 칸에서 보고 두 번째다. 영화에 대한 감상 혹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나?



A) 김지운 감독: 욕망, 꿈, 이상을 쫓아 치열하게 달려 나가는 사람들이 보였으면 좋겠다. 칸 버전보다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한국 관객들에게 더 공감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스탭 분들이 하루 하루 전투를 치르듯이 찍은 영화다. 말뼈와 사람뼈가 부딪치는 생생한 박진감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A) 송강호: 배우가 재미있게 봤다면 이상하겠지만 재미있었다. 2번째 보니 더 친절해 진 것 같고 무게감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더 강해진 것 같다.



A) 이병헌: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해졌다. 영화를 보니 둔황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촬영 당시에는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향수마저 느끼게 되는 아련한 기분이 든다.



A) 정우성: 긴 여정의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기분이 든다. 정말 치열하게 이를 악물고 찍은 영화다. 그런 진심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Q) 감독에게: CG가 무척 많이 쓰인 것 같다. 멋진 장면이 되게 많은데 어느 장면 CG가 가장 마음에 드는가?



A) 3D 캐릭터나 CG로 화면 자체를 구현했다기 보다, 바퀴 자국을 지운다거나 와이어를 지우는 정도의 보조 수단일 뿐이었다. 잊혀졌던 아날로그적인 생생한 힘, 에너지와 원시적인 힘에서 느껴지는 박진감을 원했다. 액션에서 배우들이 해야 할 부분은 실제로 촬영했다. 만약 박진감이 넘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면 그건 아마도 배우가 직접 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서양화되고 활기를 잃은 장르인 웨스턴을 들고 나와서 새로운 활기를 조금이라도 불어 넣었다는 것일 터이다. 가령 귀시장에서 도원이 줄타고 내려오는 액션 같은 경우는 카메라 맨들이 배우들의 호흡과 숨결과 생생한 표정을 다 담고 싶어서 스스로 와이어 캠이 되어서 해 낸 경우다. 블록버스터의 눈높이를 가진 현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배우와 스탭들이 직접 CG가 되어서 움직인 셈이다.



김치 웨스턴? 대륙에 대한 열망과 질주하는 인생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웨스턴! <놈놈놈>



Q) 토론토 영화제 갈라 초청을 축하한다. 토론토 영화제 측에서 김치 웨스턴이란 표현을 썼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A) 김지운 감독: ‘김치든 된장이든 우리 나라의 위가 시원하게 뚫렸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우리 조상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대륙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막연하게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 거 같은가의 출발점은 광활한 황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판타지 같은 것들이 알게 모르게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생의 한 모습을 질주하는 모습, 추격전으로 보았고 질주극을 만들고 싶어서 만주를 배경으로 웨스턴을 만들게 되었다. 정통주의 서부극의 생기 잃은 것들을 마카로니 웨스턴이 비틀었듯이, <놈놈놈>으로 우리 국민적인 기질에 맞게 힘차게 다이내믹하게 욕망을 좇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경쟁보다는 동반자! 세 캐릭터의 매력이 에너지로 승화하는 캐릭터 무비 <놈놈놈>



Q) 세 배우간에 경쟁심 혹은 질투심은 없었나? 영화 보니 촬영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은데, 관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A) 송강호: ‘경쟁이라기보다 오늘은 좀 두 배우 덕에 좀 편하게 넘어가겠네.’ 식의 생각만 했다. 시나리오부터 캐릭터가 다르고, 캐릭터별로 드라마의 흐름에 명확하게 구분이 있다 보니 경쟁심은 없었다. 중간에 관두고 싶은 적이야 많았지. 하도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워낙 큰 흥분과 의욕을 주는 작품이라서 힘든 과정에서도 서로 의지해가면서 즐겁게 작업하지 않았나 싶다.



A) 이병헌: 워낙 위험한 촬영이 많고 해서, 하루 무사히 넘기는 걸 목표로 하므로 서로 경쟁의식 같은걸 느낄 여유 없었다. <아웃사이더>나 <오션스11>처럼 우리도 배역 크기에 상관없이 좋은 감독과 의기 투합해서 해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배우들끼리 종종 한다. 마치 한국에선 이룰 수 없는 꿈인 것처럼. 근데도 막상 제안을 받았을 때는 결정하기 쉽지가 않더라.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님의 팬이다. 큰 것을 놓치지 않고 인물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살린다.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결정했고 일단 결정하면 후회 안 하는 성격이다. 일단 하면 Go다.



A) 정우성: 내가 맡은 역이 이 영화의 밸런스에 도움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생산적 자극을 받았다. 오히려 길을 가는데 가장 큰 힘은 동반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A) 김지운 감독: 병헌씨가 질투는 좀 했다. 태구가 쌍권총 쏘면 ‘나도 쌍권총 쏘면 어떨까?’ 그러다가 도원이 장총을 돌리면 ‘나도 장총을 쏴 볼까?’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A) 이병헌: 한 사람이 칼도 쓰고 쌍권총도 쏘고 장총도 돌리고 다 할 수는 없는 거다. 각자 역할이 있을 거다. 대화가 통하고 유머가 통하면 다 즐겁다. <놈놈놈>은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그런 힘으로 버틴 것 같다.





김지운 감독의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극장개봉 2008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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