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쿄! 천재감독들의 잊지 못할 명장면 BEST!
BEST3. 의자가 되어도 행복한 그녀 <아키라와 히로코>
영화 감독 지망생 남자친구와 도쿄로 상경했지만, 언제나 쓸쓸하고 외로운 히로코.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힘들어 하던 그녀는 어느 날 신체에 변화를 겪게 된다. 몸이 하나씩 의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의자가 되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누군가에게 절대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다는 독특한 소재로, <수면의 과학>에서는 현실의 불완전함을 꿈으로 극복한다는 특별한 이야기로 ‘공드리 월드’라는 장르적 별칭까지 얻고 있는 미셸 공드리는 이번 작품 <아키라와 히로코>에서도 한 여자의 존재가치를 신체 변형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통해 깨닫게 만든다. 쇼킹하면서도 귀여운 신체변형 장면은 <아키라와 히로코>에서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BEST2.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다! <광인>
하수구 뚜껑을 열고 나와 특이한 자세로 도쿄 시내를 질주하는 한 남자. <광인>의 쇼킹한 첫 장면이다. 붉은 색 수염을 휘어지게 기르고, 오른쪽 손을 가슴에 얹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은 무섭기 보다는 우스꽝스럽다. 시민들을 위협하는 광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예측불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예고한다.
레오 까락스 감독은 전작 <퐁네프의 연인들>,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통해 주인공들의 섬세한 내면 심리를 정확하게 끄집어냈으며, 황홀한 영상들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편, <폴라X>에서는 적나라한 하드코어 정사씬으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레오 까락스, 그가 9년 만에 선보이는 <광인> 속 하수도 괴물의 거침없는 질주 장면들은 드니 라방의 열연이 더해져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BEST1. 두렵고도 설레는 11년 만의 외출 <흔들리는 도쿄>
11년 만에 사랑에 빠져 첫 외출을 감행하는 남자가 있다. 그것은 바로 피자배달원을 사랑하게 된 히키코모리. 봉준호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히키코모리에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소재는 그래서 더 궁금증을 유발한다.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을 끌어냈던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 <흔들리는 도쿄>에서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술이나 세트 등 히키코모리를 주인 공으로 하고 있어 유독 디테일이 엿보이는 이번 작품에서 그는 빛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특히, 주인공 히키코모리가 피자배달원을 찾으러 11년 만에 집 밖으로 나서는 장면은 강한 빛과 함께 남자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고 있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 스폰지 / 꼼데시네마 / 비터즈 엔드
도쿄! Tokyo! 극장개봉 2008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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