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시티 개봉기념 지아 장커 감독 대표작 6편 특별 상영!!
21세기의 씨네아스트 지아 장커의 신작 <24 시티>를 비롯, 그의 대표작 여섯 편 상영
아시아 영화의 미래에서 이제는 세계적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아 장커 감독의 신작 <24 시티>가 1월 29일(목)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단독 개봉했다. 이를 기념하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개봉 둘째 주(2/5 ~ 2/11)에 지아 장커 감독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영화제를 개최한다. 늘 새로운 스타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지아 장커의 새 작품 <24 시티>를 비롯하여 <스틸 라이프>, <무용>, <동>, <세계>, <소무> 등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 중 2007년 개봉하여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던 <스틸 라이프>는 얼마 전 씨네21이 국내 감독과 국내외 평론가 92명을 대상으로 선정한 1995년부터 2008년까지의 베스트 영화 톱10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번 영화제는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인 지아 장커 감독의 대표작들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개봉 전야 행사로는 1월 28일(수) 오후 8시에 <24 시티>의 특별 유료 시사를 가진 후 허문영, 김영진 평론가와 함께 하는 씨네토크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중국을 아름답지 않게 다룰 줄 아는 최초의 씨네아스트”라는 호칭답게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인민들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그의 카메라는 중국의 현실에 대한 쓸쓸하지만 애정어린 시선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영화제 상영 기간 중에는 이동진 평론가의 씨네토크와 정성일 평론가의 씨네토크가 각각 예정되어 있으며 씨네토크 일정과 영화제 상영시간표는 씨네아트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근대화의 외면에 그늘진 중국의 내면을 담아낸 쓸쓸한 기억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하여 스케일로 승부하거나 무협과 활극, 판타지로 무장된 메이저 중국 영화들 사이에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그것도 가장 고단한 현실에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는 지아 장커 감독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근대화, 서구화, 도시화가 미친 영향을 인간과 삶을 주제로 하여 표현하는 리얼리즘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지아 장커 감독의 영화들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되는 사회에서의 개인의 소외와 고통, 인간관계의 단절을 독창적인 스타일로 그려낸다. 때로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흐릿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중국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화면 구도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초현실적인 장면이 교차하기도 한다. 인물 못지 않게 공간에 대한 의미를 강하게 부여하는 정적인 미학의 아름다운 영상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늘 새로운 스타일로 세계 평단을 주목시키는 지아 장커의 신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놀라운 실험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아 장커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도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언어의 구술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의 전달 방식을 택하면서, 실제 노동자들의 인터뷰와 배우들의 연기가 뒤섞이는 영화 <24 시티>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새로운 연출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공장이 철거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메마른 삶의 증언들을 담아낸 이 영화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중국 사회주의의 근대사의 디테일에 대한 역사의 재구성이다. 단편적인 이미지들 속에서 정교하고 세심하게 일상을 포착하여 핵심을 드러내는 지아 장커의 카메라는 노동자들의 역사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중국의 현실을 다루되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와 세계화의 보편적인 현실을 공감하게 만드는 지아 장커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희망과 절망 사이의 아련한 경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24 시티> 개봉 기념, 지아 장커 대표작 6편 특별 상영!
지아 장커의 필모그래피 Jia Zhangke’s Filmography
1970년 5월 30일 중국 산시성의 펀양 출생.
18세 때 타이유안의 예술학교에 입학, 회화를 전공.
1993년 영화로 진로를 바꿔 북경영화아카데미에 입학.
중국청년실험영화집단의 창립멤버.
Award
1996년 <샤오산의 귀가>(중편) - 홍콩 독립 영화제 금상
1998년 <소무> - 베를린 영화제 볼프강 슈타우트 상
2000년 <플랫폼> - 낭뜨 영화제 그랑프리, 심사위원 특별상
2001년 <공공장소> - (전주영화제 디지털 3인3색 중 한 에피소드)
2002년 <임소요> -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진출
2004년 <세계> -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중국 내 상영허가를 최초로 받은 작품
2006년 <스틸 라이프> -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2006년 <동> - 베니스 영화제 Open Prize
2007년 <무용> - 베니스 영화제 Horizons Documentary Award
2008년 <24 시티> -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시네마 디지털 서울 영화제 개막작
상영작 목록
<소무>
(1997년작 / 104min. / 15세관람가) - 베를린 영화제 볼프강 슈타우트 상
<세계>
(2004년작 / 138min. / 15세관람가) -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북경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세계 공원’에서 댄서로 일하고 있는 타오. 그녀가 일하는 세계 공원에서는 미국 자유의 여신상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파리의 에펠탑까지 세계 각지의 온갖 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타오와 그녀의 동료들은 매일 타지마할, 에펠 탑, 빅벤, 피라미드 등의 복제 건물들 사이에서 쇼를 펼치며 화려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타오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경비원 타이셍은 몇 년 전에 북부 지방에서 이곳 대도시로 함께 왔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부푼 꿈을 안고 북경에 모여든 젊은이들의 일상과 삶은 화려해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가혹한 현실 앞에서 버겁기만 하다.
<스틸 라이프>
(2006년작 / 112min. / 12세관람가) -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16년 전 떠나간 아내와 딸을 찾아 산샤(三峽)로 접어든 남자, 산밍. 아내가 써놓고 간 주소는 이미 물에 잠겨버리고, 수소문 끝에 찾아간 처남에게 아내의 소식은커녕 문전박대만 당한다. 낮에는 산샤의 신도시개발 지역에서 망치를 들고 휴일에는 아내를 찾아 헤매는 이 남자 산밍. 그는 아내를 만나고 딸과 재회할 수 있을까. 소식이 끊긴 지 2년 째 별거중인 남편을 찾아 산샤로 찾아 든 또 한 명의 여자, 션홍. 그를 만나러 찾아 간 공장의 허름한 창고에는 자신이 보낸 차(茶)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마치 자신의 존재처럼.. 가까스로 남편과 조우한 션홍은 그의 곁에 이미 다른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
(2006년작 / 66min. / 12세관람가) - 베니스 영화제 Open Prize
중국의 저명한 현대화가 '리우 샤오동'의 작업과정을 담은 지아 장커의 다큐멘터리. 중국 산샤의 거대한 댐건설 현장 11명의 인부들과 도시 방콕의 한 기슭 11명의 젊은 여자 모델들을 화폭에 담아가는 과정을 조용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끊임없이 망치를 휘두르는 산샤 댐 건설 현장, 벽이 허물어지고 한 인부가 죽어나간다. 죽은 인부는 리우 샤오동의 화폭을 채우던 13명 중 한 명. 그는 가족들을 찾아 나선다. 오열하는 가족들을 마주하고 눈물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가족들과 화가 리우 샤오동. 담배를 나눠 피우고 선물을 주고 받는 사이 어느새, 죽음의 기운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리우 샤오동은 또다시 붓을 드는데..
<무용>
(2007년작 / 81min. / 12세관람가) - 베니스 영화제 Horizons Documentary상
덥고 습기 찬 날의 광동. 의류공장, 여자들은 천둥같이 시끄러운 재봉틀 소음 속에서 묵묵히 일한다. 만들어진 옷들은 곧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낯선 고객들에게 실려 갈 것이다. 마치 작업라인을 가득 매운 사람들의 흐린 미래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파리. 중국 디자이너인 마케는 2007F/W 컬렉션에 새로운 브랜드 ‘무용’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그녀는 자신의 컬렉션을 자연과 시간이 자취를 남기는 땅에서 찾으려고 한다.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 마케는 수공업제품들을 중요시 여기며, 작업라인에 의한 대량 생산을 혐오하고 그러한 패션 또한 반대하는 디자이너이다. 먼지로 뒤덮인 산샤 지방의 분양. 작은 양장점, 지역의 광부들은 옷을 수선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기 위해 수시로 이곳을 드나든다. 어두운 밤, 광부들의 램프와 그들의 담뱃불은 외로워 보인다.
<24 시티>
(2008년작 / 112min. / 전체관람가) - 깐느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
1958년, 대약진이라는 국가 정책 하에 중국 서남부 쓰촨성 청두에는 420이라는 국영 공장이 세워지고 수많은 노동자들은 이곳으로 이주해와 각자의 삶의 터전을 만든다. 50년, 그 긴 세월 동안 그들의 삶 그 자체였던 팩토리420은 군수사업의 위축과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재개발되고, 이곳에 최상급의 고가 아파트 단지 24시티가 들어선다. 한 시대를 팩토리420에 몸담은 3만 여명의 노동자들, 그리고 몇 대에 걸쳐 그곳에서 살아온 15만 여명의 인민들. 사라진 세계, 팩토리 420에 얽힌 사소한 사연들은 거대한 중국의 변모하는 근대 역사와 운명처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