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실제 사형집행 교도관의 증언

어느 실제 사형집행 교도관의 증언



어느 실제 사형집행 교도관의 증언
30년 차 교도관 A씨와의 인터뷰



Q. 교도관의 입장에서 <집행자>를 본 소감 간단히 말씀 해주신다면?



- 일단은 그냥 영화로 봤다. 현실은 더 심하다. 사형집행 장면이 충격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더 충격적일 수 있다. 그래도 일반인들이 본다면 교도관이라는 직업과 고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영화라 생각한다. 진지하게 다가간 것 같더라.

Q. 영화를 보면, 김교위가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옛 친구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혹시 선생님도 그렇게 마음이 불편했던 적은 없으셨는지 궁금하다.



- 실제로 사형 집행할 땐 너무 긴장해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힘들어 할 틈 조차 없다. 물론 생명형을 집행하는 건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서 집행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술 한 잔 하고 다같이 모텔 같은 거 잡아서 같이 자고 다음날 집에 들어간다.

Q. 여론조사를 보니 대부분의 교도관들이 사형집행에 찬성하는 입장이더라. 실제 사형집행 유경험자로써, 사형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지은 죄에 대해 죄값을 치르는 건 일반 예방차원에서 필요하고 당연한 거다. 그런데 어떻게 해도 교정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사람들, 사람을 20명 30명씩 죽인 그런 사람들은 절대 안 바뀐다. 그런 사람들 무기징역 줘버리면 그 유지비 결국은 국민들이 다 부담하는 거 아니냐. 그런 개선의 가능성이 없는 인간들, 스스로 변호의 동기부여가 안 되는 사람들은 국민적 부담과 사회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사형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사형 선고 받는 사람들은 예전과 다르다. 유영철 같은 진짜 흉악범들이나 사형선고 받는다. 그런 흉악범들에 한해서는 사형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사형제도 문제를 사형집행 교도관의 시선으로 바라본 첫 영화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 영화로 인해 교도관이라는 직업과 사형제도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영화 <집행자>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기 원하나.



- 실제로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사형제도가 흥미거리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흥미거리라는 뜻은 냄비처럼 순간적으로 끌어 올라서 막 떠들어대다가 또 금새 식는 걸 의미한다. 사형제도는 그런 순간의 가십이나 흥미거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고, 일반인들이 영화를 보면서 교도관들의 고통이나 사형제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집행자 극장개봉 2009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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