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폴 포츠를 꿈꾸는 나비두더지 주연배우 판영진
마흔 일곱에 시작한 연기에 남은 생을 건 남자
판영진, <나비두더지>로 비상을 꿈꾸다!
2007년 영국의 ITV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등장해 그 해 최종결승우승자가 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 포츠’, 36세의 평범한 휴대폰 외판원이던 그는 평생을 꿈꿔온 가수의 꿈을 위해 도전했고, 그 기회를 잡아 단독 콘서트를 여는 오페라가수가 되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폴 포츠’란 고유명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결국 그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 이라는 보통명사나 마찬가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스초이스 부문 개막작 <나비두더지>로 레드카펫이란 걸 밟은 한 남자는 아직도 그 감흥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름아닌 생애 최초의 연기로, 그것도 영화 <나비두더지> 주연으로 데뷔한 배우 판영진이다. 59년생인 그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일반인. 연기 오디션도 없이 서명수 감독에게 발탁된 행운의 사나이지만, 얼굴만으로도 “딱 느낌이 들었다.”는 감독의 전언은 <나비두더지>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돼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고 있자면 호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영화배우의 꿈을 줄곧 꾸었고, 80년대 서울과 부산의 유명한 디스코텍의 잘나가던 DJ시절을 돌이켜보더라도 그는 언제나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열정으로 배우의 길을 모색한 마흔 일곱의 청년이었던 셈. 그런 그가 운명적으로 만난 영화 <나비두더지>로 27년을 간직한 꿈에 다가섰고, 남은 생을 배우의 길을 걷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독립영화 주연배우 필모그래피 한 편이 꿈의 실현이 아니란 걸 배우 판영진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나비두더지>는 진짜 배우의 비상을 위한 판영진의 돋움닫기다. 그렇기에 마흔 아홉 신인배우 판영진이 꾸는 꿈은 서른 여섯 ‘폴 포츠’가 꾸었던 꿈과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
©인디유니온 / 인디스토리 / 나비두더지
대단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