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원작소설 <텐텐>을 바탕으로 넌센스 코미디의 일인자 미키 사토시 감독이 각본까지 도맡아 완성한 영화 <텐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영화와 책 속에 담긴 부적절한(?) 두 남자의 기묘한 도쿄 산책기 <텐텐>이 올 가을 관객과 독자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해 찾아온다!
후지타 요시나가의 장편소설 <텐텐>
소설 <텐텐>은, 도회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오십 대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사랑의 영토>라는 작품으로 2001년 12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대표 장편소설이다. 빚에 쫓기는 21세 대학생과 도쿄 구석구석을 같이 산책만 해주면 그 빚을 갚아주겠다는 49세 빚쟁이, 두 남자의 희한하고도 엉뚱한 사흘간의 도쿄 유람기를 그린 소설 <텐텐>. 작품의 원제처럼 두 주인공은 차가운 바람에 이제 막 은행나무가 물들기 시작한 어느 가을날, 이노카시라 공원, 이케부쿠로, 신주쿠, 키스미카세키 등 도쿄 시내 구석구석을 그야말로 ‘전전’하며 거대 도시 도쿄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빚쟁이와 빚 독촉을 받는 사람, 21세 새파란 청년과 40줄의 중년 남자라는 도저히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두 주인공 간의 희한한 관계처럼, 이야기는 때로는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리고 때로는 애절하게 펼쳐진다. 둘이 내딛는 걸음마다, 상처받지만 그래도 사랑을 갈구하는 이 시대 평범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린다. 영화와는 달리 도시인들의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미련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과 숨겨진 반전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키 사토시 감독의 영화 <텐텐>
<인 더 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과 같은 자신만의 특별한 영화를 통해 일본 코미디 영화계의 새 지평을 열었던 미키 사토시 감독의 신작 <텐텐>은 ‘미키 월드’의 신경지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놀라운 작품이다. 무려 84만 엔의 빚을 안고 외롭게 홀로 살아가고 있는 대학교 8학년생 후미야에게 어느 날 수상한 빚쟁이 후쿠하라는 기막히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과 함께 도쿄산책을 하는 대가로 현금 100만 엔을 주겠다는 것! 이처럼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제안으로 시작되는 두 남자의 도쿄산책 코스 속엔 별난 사람들과 놀라운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상천외한 웃음과 함께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 담긴 영화 <텐텐>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두 남자의 도쿄산책을 통해 진실한 우정과 애틋한 가족의 정을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달한다. 미키 사토시 감독과 함께 드라마 <시효경찰>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일본 최고의 스타 배우 오다기리 죠가 주인공 후미야 역을 맡아 그의 개성과 매력을 십분 발휘해 또 한 명의 귀여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후미야에게 도쿄산책을 제안하는 빚쟁이 후쿠하라 역엔 폭넓은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아온 연기파 배우 미우라 토모카즈가 맡아 열연했다. 후지타 요시나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미키 사토시 감독 특유의 기발한 재치와 신선한 매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 <텐텐>은 올 가을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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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죠와 미키 사토시 감독의 텐텐 극장개봉 2008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