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하는 우디 앨런만의 비밀은?

나오미 왓츠,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화려한 스타 캐스팅의 비결은 바로 우디 앨런 감독!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환상의 그대>는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 못지 않게 그들의 연기 변신 또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양들의 침묵>의 카리스마 넘치던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젊음에 목숨 건 황혼의 주책남으로, <킹콩>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아름다운 할리우드의 히로인 나오미 왓츠가 소설가 남편의 내조에 지친 헛똑똑이로, <마스크 오브 조로> 등의 작품을 통해 섹시한 라틴계 쾌남아의 아이콘이 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부드럽고 지적인 매력남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할리우드의 실력파로 떠오르고 있는 조쉬 브롤린이 반백수 찌질남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우디 앨런 감독은 내로라 하는 유명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어냈다. 멋지고 우아하던 그들이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캐릭터를 맛깔스럽고 능청스럽게 연기해낸 것은 우디 앨런 감독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스타트는 늦었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열심히 달리는 자동차’처럼 연기한 그녀는?
바로 우디 앨런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나오미 왓츠!


환상의 그대 - 우디 앨런, 나오미 왓츠

우디 앨런 감독은 말한다. “배우들의 재능이란 정말 놀랍다. 난 리허설도 하지 않는데다 배우들이 사전에 내게 캐릭터나 시나리오에 대해 상의하는 일도 드물다. 그런데도 내 배우들은 일단 촬영장에 오면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고 NG도 거의 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디 앨런 감독의 선구안이 대단한 것일까. 몇 년 전 우디 앨런은 전작들인 <멜린다와 멜린다>와 <카산드라의 꿈>에 출연해달라고 나오미 왓츠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나오미 왓츠는 다른 작품의 스케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출연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서로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환상의 그대>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첫 촬영은 공교롭게도 영화 속에서 가장 감정이 풍부한 장면이었다. “나오미는 아침 일찍 촬영장으로 와서 나와 인사를 나눈 다음 바로 연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마치 스타트는 늦었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열심히 달리는 자동차 같았다. 입을 여는 순간부터 그녀의 연기는 완벽했다. 담담하게 촬영장에 들어와서는 카메라가 돌아가자마자 자신의 연기력을 최고치로 끌어내는 배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우디 앨런은 회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오미 왓츠의 기억은 조금 다르다. “촬영장에서 나는 무척 긴장한 상태였다. 게다가 우디 앨런을 실제로 만나니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또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왜 다 우디 앨런처럼 말하는지가 늘 궁금했다. 알고 보니 그건 그 캐릭터들이 늘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캐릭터들은 늘 ‘어, 저기, 나 밖에 나가서 한 잔 더 할래’ 이런 식으로 더듬대며 말한다. 내가 우디 앨런에 대해서 사랑해마지 않는 점도 바로 그런 것이다. 그의 대사들은 늘 훌륭하지만 그는 배우들이 그 대사들을 그대로 읊어대기보다는 자신의 말로 소화해주길 바란다.”

우디 앨런과 나오미 왓츠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결국 그의 작품에 배우들이 앞다투어 출연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바로 우디 앨런 감독 그 자신이다. 그는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통찰과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을 통해 배우들을 판단하고 캐스팅하며, 촬영장의 분위기를 영화 이상으로 영화 같이 만들어내고, 자신의 표현 그대로 ‘출발은 늦었지만 순위에 상관없이 열심히 달리는 자동차’처럼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자연스럽고도 특별하게 매만져내기 때문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들 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스타 배우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환상의 그대> 속 나오미 왓츠, 안소니 홉킨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의 새로운 모습을 마음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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