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추석개봉영화 트렌드는?

2008년 추석개봉영화 트렌드는?



'교환하다, 바꾸다'라는 의미를 뜻하는 ‘스와핑’. 그 동안 스와핑은 ‘라이프 스와핑’(다른 사람과 삶을 맞바꿔 살아보는 하나의 프로젝트)을 다룬 2006년작 <로맨틱 홀리데이>에서처럼 영화 속 소재로 다루어지기도 했었다. 2008년 추석 극장가에 새로운 스와핑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영화 속 캐릭터와 캐릭터를 맞바꾸는 ‘캐릭터 스와핑’. ‘캐릭터 스와핑’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영화는 <방콕 데인저러스>, <영화는 영화다>, <울학교 이티> 등 3작품. 전세계 관객들에게 액션 쾌감을 선사할 정통 액션 블록버스터 <방콕 데인저러스>는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주인공 이름이 조연으로, 조연의 이름이 주연으로 재설정되었고, <영화는 영화다>는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 깡패가 되고 싶은 배우가 등장하며, <울학교 이티>에서는 주인공이 인생 역전을 위해 체육 선생에서 영어 선생이 된다는 기발한 소재를 통해 캐릭터 스와핑을 선보인다. 이처럼, ‘캐릭터 스와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올 추석 개봉작들은 관객들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콕 데인저러스> 99년 원작 ‘콩’, 2008년작 ‘조’



방콕 데인저러스

범죄와 환락의 도시, 방콕의 운명을 손에 쥔 킬러를 소재로 무제한 액션을 선보일 <방콕 데인저러스>. 이 작품은 <디 아이>를 통해 아시아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열풍을 일으켰던 ‘팽 브라더스’(옥사이드 팽&대니 팽) 감독의 99년작 <방콕 데인저러스>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것이다. 99년 <방콕 데인저러스>는 청각 장애인인 살인 청부업자 ‘조’와 그의 조수 ‘콩’이 나누는 우정을 소재로 했었다. 그러나 2008년작 <방콕 데인저러스>에서는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 ‘니콜라스 케이지’가 합세하면서 모든 캐릭터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콩’이 주인공이었던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작에서는 조연이었던 ‘조’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설정되며 캐릭터 스와핑이 일어났다. 특히, 원작에서 청각 장애인이었던 ‘조’가 리메이크작에서는 서양에서 온 이방인으로 캐릭터가 바뀌면서 그를 굳이 청각 장애인으로 설정할 필요가 사라졌다. 서양인이 태국을 찾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오리지널 설정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 각본가 ‘제이슨 리치본’은 ‘조’ 대신 ‘폰’이라는 여인을 청각 장애인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이처럼, <방콕 데인저러스>는 10년의 세월을 뛰어 넘은 ‘캐릭터 스와핑’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원작과는 다른 신선하고 참신한 스토리로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는 영화다>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 ‘강패’ vs 깡패보다 더한 배우 ‘수타’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 강지환 두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영화다>는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와 깡패가 되고 싶은 배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깡패와 배우의 캐릭터 스와핑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때 배우가 꿈이었던 깡패 ‘강패’와 싸움꾼의 본성을 지닌 액션스타 ‘수타’. 한번쯤은 내가 아닌 다른 나로 살아가고픈 꿈을 가진 이들은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된다. ‘수타’가 ‘강패’에게 영화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하고, 이에 ‘강패’는 "흉내는 못 낸다. 진짜 싸움을 한다면 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 두 캐릭터가 영화를 통해 서로의 역할을 뒤바꾼다는 내용의 <영화는 영화다>는 독특한 스타일과 리얼한 액션이 더해진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울학교 이티> 생존을 위해 영어를 택한 체육선생 ‘천성근’



울학교 이티

<방콕 데인저러스>,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캐릭터 스와핑’을 시도한 영화는 <울학교 이티>. 이 영화는 체력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진짜 ET(English Teacher)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괴짜체육 교사 ‘천성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특히, <울학교 이티>는 <방콕 데인저러스>, <영화는 영화다>가 두 캐릭터들이 이름이나 역할을 바꿨던 것과는 달리, 주인공 한 사람이 스스로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독특한 ‘캐릭터 스와핑’을 감행했다. <울학교 이티>는 영어 선생으로 환골탈태 하기 위한 체육 교사의 사생결단 스파르타 트레이닝이라는 내용에 코믹한 요소를 더해 추석 극장가에 큰 웃음을 던져줄 것이다.



방콕 데인저러스 Bangkok Dangerous 극장개봉 2008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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