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테루유키 봉준호 감독 만나러 영화 마더 현장 극비 방문!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대공개!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의 월드 프로젝트 영화 <도쿄!>가 지난 10월 15일 기자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후,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촬영 뒷얘기가 영화보다도 더 흥미로워 재미를 더한다. 봉준호 감독과 카가와 테루유키는 “우린 같은 DNA를 가진 것 같다”며 국적을 뛰어넘는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며 <흔들리는 도쿄> 촬영 때의 무수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카가와 테루유키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 촬영장!
영화 <도쿄!>를 위해 처음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카가와 테루유키는 한국 땅을 밟자마자 봉준호 감독을 만나기 위해 <마더> 촬영장으로 향했다. <살인의 추억>을 본 이후 봉감독의 팬이 되었다는 카가와는 <흔들리는 도쿄> 촬영을 하면서 과연 훌륭한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의 신작이 정말로 궁금했던 나머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마더> 촬영이 진행 중인 강원도 삼척으로 출발했다.
한창 영화 <마더>를 촬영 중인 봉준호 감독 역시 바쁘지만 자신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카가와 테루유키를 기꺼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카가와는 비밀리에 촬영중인 <마더>의 첫 손님이 된 것을 영광이라고 말했다.
카가와 테루유키의 화려한 입담에 모두들 깜짝!
이번에 한국에 첫 방문한 카가와 테루유키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종일관 재치 있는 말솜씨로 눈길을 끌었다. 기자시사 이후 그날 저녁 열린 유료시사회에서도 한국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에 무척이나 설레 했고, 유료시사회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의 방문과 함께 이례적으로 단 한차례 열린 <도쿄!>의 유료시사회는 전석 매진이 되었고, 1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무대인사가 카가와 테루유키의 제안으로 관객들의 질문을 모두 받아, 30분 이상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무대인사는 형식적으로 진행되면 안 된다’는 소견을 밝힌 그는 객석을 가득 메운 한국 팬 모두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괴물>의 후속 편은 <흔들리는 도쿄>?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쓴 <괴물>과 <흔들리는 도쿄>에 공통점이 있다고 봉준호 감독이 깜짝 소개했다. <괴물>의 마지막 장면은 송강호가 쇠망치로 괴물의 눈을 찌르고 손바닥에 동그란 자국이 난 장면이다. 그리고 <흔들리는 도쿄>의 첫 장면은 히키코모리 남자가 두루마리 휴지의 심으로 손바닥에 자국을 내며 시간을 느끼는 장면이다. 봉감독은 <괴물>의 끝과 <흔들리는 도쿄>의 시작을 연결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묘한 심리에서 생겨난 장면이라고 밝히며, <흔들리는 도쿄>가 그의 영화 계보를 잇는 작품임을 강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아오이 유우의 팔뚝 문신에 숨겨진 봉테일의 비밀은?
봉준호 감독은 히키코모리가 유일하게 할 수 없는 것은 ‘접촉’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엉뚱한 계기로 신체의 접촉을 하게 되면 재미있겠다 생각 했는데, 그 핑계거리가 기절한 아오이 유우의 몸에 있는 버튼 문신을 누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그의 별명답게 봉테일의 기질이 발휘됐다. 버튼 문신을 자세히 보면 ‘히스테리’ 같이 부정적 상태는 ‘스톱’ 버튼을, ‘러브’ 같이 긍정적 단어는 ‘플레이’ 버튼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도쿄>에서 아오이 유우보다 소중했던 배우는 누구?
<흔들리는 도쿄>에는 피자를 배달하는 로보트가 등장한다. 과연 이 로보트가 실물인지 CG인지 궁금해진다. 봉준호 감독은 와세다 대학에서 빌린 실제 로보트라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싼 것이어서 전 스탭은 물론 대학원생 모두가 쩔쩔 매며 촬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카가와는 완소 여배우 아오이 유우보다 현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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